남준우, 삼성重 적자 늪에 ‘조작 DNA’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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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重 적자 늪에 ‘조작 DNA’ 논란까지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0.07.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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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공 후계약' 합의서 작성...날짜 조작까지 일삼아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한국공정일보=정진욱 기자] 남준우 사장의 심기가 불편하다. 삼성중공업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또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 협력업체와의 계약 과정에서 날짜를 조작하고 갑질을 하는 등의 행태가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남준우 사장이 사퇴할 때도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잇단 불황과 모럴해저드 심각성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것은 어떤 사태에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각오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적자 늪 해결 불가능?
 
삼성중공업의 적자 늪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분기 953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영업손실이 현실화되면 2017년 4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적자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 적자만 약 1300억 원이 넘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에 섣불리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달 삼성중공업의 상장주식 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아 투기세력이 조종하기 쉽다며 투자유의를 안내하기도 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유가가 급락하고 시추선 가동률과 운임이 떨어져 드릴십 장부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조선 3사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조선소별 누계 수주액을 보면, 대우조선해양이 14억달러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이 9억달러, 삼성중공업이 5억달러였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수주는 탱커 5척이 전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84% 줄은 것이다.
 
목표 대비 달성률로 봐도 삼성중공업이 가장 부진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목표치(72억달러)의 19.8%, 현대중공업은 목표치(98억달러)의 9.5%를 달성했으나, 삼성중공업은 목표치(84억달러)의 6%를 채우는 데 그쳤다.
 
잇단 하도급 갑질에 계약서 조작까지

실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협력업체와 하청을 향한 갑질은 끝나질 않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협력사 TSS-GT와 일감 위탁거래 작업 이후 계약서는 나중에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시공 후계약’은 대표적인 부당 하도급 거래 행위다. 공정위는 TSS-GT의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16일 한겨레 단독보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TSS-GT는 사실상 선시공 후계약 합의서를 작성했다. 서명 날짜는 지난 1월 30일로 돼 있는 반면 실제 서명 날짜는 3월 11일이었다.
 
장진영 법무법인 강호 변호사는 “(삼성중공업이) 3월11일에서야 합의서 사인을 받으려 해놓고 계약 날짜는 1월30일로 적었다. 사전에 합의서를 쓴 것처럼 꾸미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행하도급법에는 작업 이전에 서면을 발급받도록 돼 있다.
 
공정위는 TSS-GT의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4월 삼성중공업 하도급 갑질에 대해서 조사 후 검찰에 고발했다. TSS-GT의 신고가 들어오면 사외 도급업체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4월 삼성중공업의 하도급 갑질에 대해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 제조원가보다 낮은 수준의 하도급대금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협력사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의 행태에 철퇴를 가한 것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하도급업체에 선박·해양 플랜트 제조를 위탁하면서 사전 계약 서면을 발급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206개 하도급 업체에 38451건의 선박·해양 플랜트 제조 작업을 위탁했다.
 
문제는 작업 내용, 하도급 대금 등 주요 사항을 기재한 계약서를 작업이 시작된 후 발급했다. 계약서면 38451건 중 전자서명 완료 전에 이미 공사 실적이 발생한 경우가 36646건이나 됐다. 지연 발급 건을 파기하고 재계약을 맺은 경우가 1121건이었으며, 공사 완료 후에 계약이 체결된 경우도 684건이었다.
 
삼성중공업은 또 작업의 난이도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비율로 단가를 인하해 부당하게 하도급대금을 낮췄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7월경 선체도장(선체가 녹슬지 않도록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 단가를 낮추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통해 2017년 7월부터 2018년 5월까지 10개 선체 도장업체에 409건의 공사를 위탁하면서 5억 원의 하도급 대금을 덜 지급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142개 사외 협력사에 제조 위탁한 선박 부품 6161건을 자의적으로 취소·변경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중공업은 설계 변경, 선주 요구 등으로 위탁한 품목이 필요 없거나 그 수량이 줄면 해당 품목에 대한 발주를 취소하거나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탁변경시스템(PCR 시스템)을 통해 협력사에 위탁 취소·변경에 대한 동의 여부만 선택하도록 했을 뿐, 협력사가 입게 될 손실 등에 대해서는 협의하지 않았다. 또 PCR 시스템에는 위탁 취소·변경에 대한 사유를 입력하는 항목이 없어 협력사들은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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